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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agun Travel

[Japan] 나라 현 - 우다시 (무로지)

by hamagun 2016. 1. 6.

고야산을 끝으로 와카야마현에서 나라현으로 넘어왔다.



우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씻고 누우면 된다는 생각에 하루를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갔는데, 

영어권의 외국인일 뿐일꺼라는 생각을 했으나 아시아계가 많았다. 

일본인들이 의외로 많아서 간만에 묵었던 수다근성이 풀려버렸다. 

귀여운 한국 아가씨도 하나 있었는데, 

일본 아줌마, 아저씨 네명이서 밤새 신나게 떠들다가 피곤함도 잊은체 떠들다가 자버린듯 하다.


하여튼 28인치를 낑낑대고 2층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수고를 겸한 이곳 호스텔을 뒤로한뒤, 새볔같이 내려와서 다시 우다로 향했다.



무로지 사이트에서 확인했을 때에는 분명 새볔부터였는데, 가봤더니 버스시간 운영이 거의 처참했다. 

더 일찍 왔으면 울뻔했을 정도로. 


뭐할까 고민하다가 'geocaching' 어플을 돌리니 다행이도 주변에 찾을 거리가 몇개 뜨길레 캐시를 다 찾고나니 다행이 시간이 얼추 맞아떨어졌다.

아 나에게 이 취미란 얼마나 소중한 취미란 말인가.



버스를 탔는데 나와 이 어르신만 딱 탔더라.  (성함이 글쎄 후쿠시마... =_=)

그냥 이제 일본에서 어디가든 인사하는 습관이라 인사를 먼저 싹 건내니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하신다.

'한국 입니다. 놀러왔어요'

'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 놀러 여기를 왔어? 매니악 하구만'

하신다.


하튼 버스타고 올라가면서 수다봇다리를 신나게 풀었다. 묵여둔 봇짐 푸느라 신난다 신나~



역에서 무로지까지는 대략 20여분 걸린다. 도착하면 한적하고 아늑한 마을이 나오는데,

언제나 비슷한 관광거거리가 눈에 싸악 하고 들어온다.


인왕문앞에 써있는 저건 관광객들에겐 별거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에겐 꽤 큰 인증샷인가 보더라.

나보고 이어르신은 왜 안찍냐고! 자꾸 물어보시는거다. 인왕문만 찍으면 안된다고. 


일본 불교 규율중에 여성은 수행에 방해가 되니 절대 금한다는 의미로 여인고야라고 19세기까지 

고야산등지에서 엄격하게 지켜지던 규율이 있었다. 

이 규율은 무로지에선 가마쿠라시대에 와서 수행은 허용했으나 방문은 역시나 안됬다. 

차후 방문이 허용이 된 것은 17세기경 5대쇼군의 모친이 절의 가람의 수리를 위해 기부를 한뒤로 부터라 하는데,

그 유명세에 맞추어서 당연히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고 하시는 거다. 


... 그놈의 인증샷...


더불어 그 이유에 즉슨 이곳의 방문객의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한다네.



무로지는 굉장히 오래된 절이다. 

가마쿠라나 헤이안 시대꺼다. 그리고 여기서 자랑하듯 써있는게 하나 있는데 국보금당이다. 

사진을 안찍은게 아예 찍지말라해서 안찍은건데, 타 장소에 12지상과 불상은 보통 박물관에 가지만, 이곳 무로지는 모든것이 남아서

한자리에서 볼수있다 하여 자랑스럽게.. -_-; 

정말 한자리에서 다 보니 뭔가 몽롱한 기분이 들긴 하더라.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멋지다. 



무로지 하면 나오는 그 유명한 목탑이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대부분 국보로 지정되어있는데 가보면 대부분 보수하거나, 재건되어있는 상태.


같이 갔던 어르신은 심장이 벌렁벌렁 하니 자기는 여기서 좀더 보고 하세데라로 가겠다고 하신다.

나는 예전에 가봤기때문에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는걸로 하지요 하고 작별을 고하며 죽음의 언덕으로.. (머라는거야 도대체)



오쿠노인을 가려면 700계단이라고 하는데 실상은 438계단인가 그렇다. -_-

들었는데 정확한 수가 기억이 안난ㄷ... (저질 기억력 같으니..) 

구글에서 검색해보니깐 제다 무슨 390 부터 숫자도 다양하다. 하다못해 웃기지도 않은 동영상까지 찍어놓았으니

이게 상당히 화제거리인가 보다.



오쿠노인을 올라가면 기다리는건 스님들인데, 마주치면 수고하셨습니다. 

불라불라 하시면서 영업을 시작하신다. 왠 영업이냐고? 부적을 파셔야하니깐. 

딱히 오쿠노인에는 볼것은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오쿠노인에 볼것이 뭐가 있겠는가. 말그대로 죽은사람 모셔놓는 곳인데.


갔으니 내려가자. 

올라가면 경치라도 보일까 하는 심정에 올라갔으나 시야가 꽉 막혀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무로지에선 하세데라등 지역 4개절을 묶어서 2200엔에 묶음 세트를 판다. 

교통비까지 묶어주면 좋겠지만  입장료만이다. 다만 입장권이 좀 이쁘다는 점 (아 의미없다)


이제 무로지근처에 아무도 안가는 무료루켄 사원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