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블레드 방문 기록을 다시 정리한 회고입니다. 정확한 여행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여행 안내가 아닙니다.
날이 밝자 바로 블레드로 향했다. 겨울에는 사람이 드물다던 곳인데, 벌써 다른 한국 투어팀이 우리와 나란히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를 이끌던 TC 형님도 서두르자는 기색을 은근히 보였다. 패키지 여행에는 요런 묘한 경쟁심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블레드는 여행을 마치고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았던 곳이다. 호수 너머로 보이는 산세도 좋았지만, 호수에서 배를 타던 순간과 성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오래 남았다.
호수 위에서 만난 진정한 프로
호수 가운데에는 블레드 섬이 있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뱃사공에게도 눈길이 갔다. 사진을 많이 찍혀본 분 같았다.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제법 폼이 나왔다.
그런데 폼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를 모는 모습이었다. 연세가 있는 분이 너무 쉽게 운전하셨다.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뱃사공을 보고 있다가 어느새 주변 분위기에 젖어버렸다. 너무 멋진 동네였다. 이래서 유럽, 유럽 하는구나 싶더라.
성에 올라 바라본 블레드
블레드 성에 올라오면 호수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푸른 보석에 세상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전해지지 않았다. 실제로 봐야 와닿는 풍경이었다.
성 안에서는 옛날 화장실도 보았다. 그 세련미가 눈에 들어왔던 것도 기억난다.
그날은 구름과 안개가 잔뜩 끼어 있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십여 분 정도 걷히면서 알프스까지 볼 수 있었다. 블레드 성에서 바라본 풍경이 특히 잊기 어려웠던 이유다.
돌아와서도 떠오르던 곳
성에서는 대장장이의 한국말 솜씨도 인상적이었다.
배를 쉽게 몰던 뱃사공, 성 안에서 발견한 작은 구석, 잠시 구름이 걷히며 보였던 알프스. 블레드는 이렇게 서로 다른 장면으로 남았다.
원래 여행기를 쓰던 때에도, 돌아온 지 두 달 가까이 지났는데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떠오른다고 적었다. 블레드가 얼마나 좋았는지는 그 한마디로도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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