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 어머니날을 곁들여 올해는 대만을 갔다.
br171편 1시 비행기를 타고 카오슝에 도착하니 약 4시정도 되더라.
카오슝공항은 거진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도시 진입까진 전철로도 불과 20분내외.
혹시나 하는 맘에 열차를 예약 안하고 왔는데 하고 올껄 하는 아쉬운 맘도 있었으나
쌩판 모르는 상황에 온거라 그냥 온게 더 잘한 것 같았다.
보나마나 겁나 헤맬께 뻔했거든.
혼자라면 헤매던 말던 아무 거리낌이 없을텐데, 부모님이 있다는 것 때문에 좀 빡빡했었나 보다.
렌트라도 된다면 차라리 편할텐데 대만은 또 협정 문제상 렌트가 안된다. (렌트업체에선 빌리는건 니맘이지만 나는 모른단다 이런상황? -_-;)
생각보다 도시가 작고 라우터도 잘 구성되어있는 대만이라 카오슝 역까지 별탈없이 이동하여 열차에 안착하고 자이까지 갔다.
도착하니 대략 7시. 택시들도 바가지 없이 제다 미터다. 감사합니다. ㅠ_ㅠ
(호객행위를 앞에서 하길레 미터부터 돌리라고 말했는데 당연한거 아니냐고 해서 무안했다능)
다녔던 호텔중에 방음이 제일 잘되어 있었다. 조식은.....중국풍. 어차피 중국계 관광호텔들은 제다 먹을만한 것이 없는 건 뻔하니깐. ==;
가격대비는 나쁘지 않은데, 자이 시내에서 너무 떨어져서 매번 택시타고 나가야하는 단점이 있어서, 그닥 좋은 곳은 아니다.
거의 대형 관광객 손님을 받는 호텔이라고. (주차장도 관광버스용 주차장이 사이드에 떡하니 구비가 되어있던)
그리고 구글맵으로 검색하고 가야지 아고라나 익스피디아등지의 지도가 잘못기재되어있어서 엉뚱한데로 가게마련이다. 역사 앞이 아니다.
단점부터 적었는데 장점은, 까르푸까지 걸어갈만한 거리고 (까르푸 바로 옆이 자이야시장)
로컬음식점들이 주변에 산재. 편의점하고 저가 슈퍼들이 두세곳 있다는 점.
다음날 3일차 체크인할 호텔에 미리 케리어를 던져두고 펀치후로 갈 산악열차를 타러 이동 하였다.
역사를 자세히 몰라서 슬금슬금 걸어 올라감.
엄니가 너 정말 다 아냐고 하기에 '당근 빠따져' 하며 안다고 했지만 사실 검색따윈 안했다.
알고 가면 재미없어서....
자이역 다음역인 peimen station
자이역에서 페이멘 역 사이에는 열차 공원과 삼림공원이 있는데,
시간이 있으면 한번 가볼만은 있다. 아주 시간이 많다면 말이다.
또한 역사 바로 앞에는 일본식 건물로 꾸며져있는 히노키 빌리지라는 이름의 커머셜 란도가 있다. (조잡하기가 말을 이루할 수 없음)
관광지로 하나 만들었는 것 같은데, 구지 가볼 필요도 없고, 더운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맛있는 것도 없었... (중요)
역전 앞에 차가운 크림볼을 파는데 그건 맛있다. 매번 먹은 깨끗히 먹어치운뒤에나 사진 찍는걸 잊어버린걸 상기해버리는
나이기에 역시나 사진이 없다. 흑흑
자이역에서 펀치후까지 가는 산악열차 시간표. 미리 시간을 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펀치후 까지 티켓을 끊으면 아리산 산악열차를 탈수있는 당일 티켓을 주는데 날짜가 안적혀있어서,
스탬프를 찍는 방식이라고 하니 다음날이라도 새볔만 아니라면 아무때나 타도 상관없는 분위기란다.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 대만 여행다니면서 느낀건 룰은 정해졌으나 하고싶은대로 하면 이루어지는 곳? ... -_-;(반 농담삼아)
뭔가 미묘하게 무질서한 느낌이 꽤나 강했다.
펀치후까지 올라가는 여정은 굉장히 길다.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은 아니지만, 산으로 들어갔다가 풍광이 펼쳐졌다가 터널을 들어갔다가
지겨울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굉장히 신나하고 즐거워하시더라. (난 그냥 그저 그랬다. 이런 것들을 몇번 타봐서 그런지)
열차안에 얼마나 낑겨넣었길레 어마무시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더라.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았고.
대만에서 빠지지 않고 보이는 세븐일레븐.
그런데 그덕에 식사는 자연스럽게 해결한다. 삼각김밥은 우리에겐 축복.
대만은 좀 틀릴꺼라 생각했는데, 영락없은 중국이다. 향신료 냄새때문에 아주 골머리였다.
마켓에 들어가자마자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찌른다. 머리가 지끈 거린다. 그런데도 뭘 먹을까 고민하는 나를 보니 답이 없네.
먹고 나서 또 후회하겠지.
중국에서 친구들이 식당 고를때 맛있는 집을 찾을려면 식당들을 한바퀴 돌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가라고 했는데 내가 가본 결과 영 꽝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니께서 사람많으니깐 가보자고 똑같이 말씀하시더라.
당연한 반응이 날라온다.
영락없이 꽝이라고 후회하신다고. ㅋㅋㅋ
그중 하나였던 도너츠 가게 그맛은 느끼함의 극치.
그런데 나만 그런건가 대만사람들은 몇박스씩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그냥 내 입맛이 안맞는가 보다. 광부도시락도 나는 맛있는데 엄니는 힘겨워 하시고 ㅋㅋㅋ
펀치후는 동네가 아담하다.
목재를 운송하던 중간 지역이 이렇게까지 관광지로 각광받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
시대의 흐름은 아무도 모른다. 라고 하지만 어느 누군가가 눈치 빠르게 만들기 시작했겠지.
대만의 여름은 습하고 덥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혼자였다면 트랙킹도 하고 신나게 싸돌아다녔을텐데,
엄니와 함께라 그러지 못했다는 것? 아마 그건 누구하고 같이 다녔어도 마찬가지지 싶다.
동행이 있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펀치후는 열차에서 보이는 입구가 시작이자 전부이다.
그러다보니 역사 주변이 붐빌수 없는 구조가 되버린 듯 하다.
외부에도 뭔가 조성을 하긴 했는데 산악지형이다 보니 더이상 무엇을 꾸미긴 힘들듯 하다.
그리고 지금 이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다.
한 5km 내려가면 스쭤(石卓)라는 곳이 차밭단지인데 아리산으로 가는 버스교착지다.
다만 아리산으로 가는 버스는 2시10분 언저리로 끝나기때문에 미리 버스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야 한다.
더불어 아리산 가는 버스는 펀치후를 통해서 가기 때문에 구지 스쭤까지 안가도 된다. 펀치후에 있는 정류장을 찾는게 편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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