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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agun Travel

오사카에서 시작한 봄날의 순환 – 어머니와 함께한 가나자와·시라카와고 여정

by hamagun 2025. 5. 5.

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한 여정이었다. 오사카에 도착해 바로 가나자와(金沢)로 이동했고, 첫날 밤은 그곳에서 묵었다. 낯선 도시에 도착한 피로 속에서도, 함께하는 여행이란 사실만으로 마음이 꽤 단단해졌던 기억이 난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가나자와 시내를 둘러보았다.

아침 일찍, 히가시차야가이(ひがし茶屋街)의 조용한 골목을 걸었다.

찻집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상점들도 대부분 10시부터나 열기 때문에 우리는 닫힌 셔터들과 고요한 전통 거리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 기와와 목재가 어우러진 거리엔 아직 조명이 꺼진 전통 간판들과 고요한 공기만이 감돌고 있었고, 닫힌 셔터와 조용한 공기에 아침 햇살이 조심스레 스며들고 있었다. 해가 채 뜨기 전의 희끗한 빛과, 아직 열지 않은 찻집들이 만들어내는 정적 덕분에 거리 끝에서 되돌아보는 순간, 마음 한 켠이 어쩐지 고요했다. 찻집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상점들도 대부분 10시부터나 열기 때문에 우리는 닫힌 셔터들과 고요한 전통 거리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 기와와 목재가 어우러진 거리엔 아직 조명이 꺼진 전통 간판들과 고요한 공기만이 감돌고 있었고, 닫힌 셔터와 조용한 공기에 아침 햇살이 조심스레 스며들고 있었다. 해가 채 뜨기 전의 희끗한 빛과, 아직 열지 않은 찻집들이 만들어내는 정적 덕분에 거리 끝에서 되돌아보는 순간, 마음 한 켠이 어쩐지 고요했다.

가나자와 시내를 걷다가 마주한 한 정종 바의 외벽에는 수십 가지 사케 병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는데, 그 자체가 마치 이 도시의 개성을 말해주는 상징 같았다. 지나가던 현지인 남성이 무심히 걸음을 옮기는 모습마저, 도시의 일상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 뒤로, 우리는 9시쯤 예약해둔 렌트카 업체로 향했다. 시내 외곽에 위치한 지점에서 차량을 인수한 후, 네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천천히 시라카와고로 출발했다.

도로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고, 산을 향해 점점 올라가는 풍경이 긴 여정의 시작을 실감나게 했다.

그리고 오전 중, 우리는 시라카와고로 향했다.

사실 시라카와고는 처음부터 일정에 포함되어 있던 목적지였다. 다만 가는 길에 중간중간 들를 만한 곳이 많아 천천히 둘러보며 이동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각 지점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관광지 곳곳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계획했던 만큼의 장소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첫 장면은 눈이 채 녹지 않은 산등성이와 가와산수화처럼 펼쳐진 합장조 가옥들의 마을. 멀리서 내려다본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흐름 안에 정제되어 있었다. 사진 속 가옥들은 목조의 무게감과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안고 있었고, 그 위로는 흐릿한 먹구름과 잔설의 흰 능선이 이어져 있었다.

아래로 내려와 마을을 걸었을 때는 봄의 기운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벚꽃이 핀 고목 아래로는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이 오가고, 그 옆으로는 작은 밭과 전통 가옥들이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 시라카와고는 관광지이지만, 누군가의 일상이기도 한 공간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여행은 그렇게, 목적보다 분위기로 기억된다.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보다, 그 장면을 담았을 때의 마음이 더 또렷하다. 나중에 다시 돌아봐도 그 순 간의 공기와 소리, 그리고 약간의 후회까지 함께 떠오를 수 있다면, 그건 잘 남겨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