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시부터 2시간만 열린다는 해중탕을 갔었는데 (야쿠시마에는 두곳이 존재한다)
물길이 시간대가 맞아야만 들어갈수 있는 곳이라 운이 없다면 바이바이.
다행이 우린 운이 좋게도 헤맸다고 헥헥 거린반면, 숙소도착한 시간이 물길이 열린 시간이라 신난다고 온천을 즐기러 가볼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날은 달빛도 없는 깜깜한 날이라 그런지, 어린 아가씨도 하고있었다. 나중에 갈때
귀여운 목소리로 '오야스미나 사이' 하는데 같이 간녀석은 좋아 죽네.
온천욕을 끝내고 다른 한곳도 또 가봤으나 너무 잘 정도되어있어서 오히려,
먼저 갔던 히라우치 온천이 갈아입을 곳도 없지만 물은 훨씬 좋고 느낌도 좋았다.
다음날.
아라카라 이리구치까지는 대략 자동차로 한시간 정도 걸렸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할수는 있는 곳이나, 시간 맞추기가 애매한 동절기때였고,
전날 온천도 할겸 렌트카를 타고 조금 돌아다닐겸 하여 잡았는데, 의외로 조몬스기가 거리가 상당하더라.
입구에서 5시쯤인가로 출발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하산했을무렵이 3시정도 됬던걸로 기억한다.
칠흙같은 어둠을 단지 레일에 몸을 비비면서 앞서 나가본다.
출발전에 앞에 달려가던 팀들이 있었는데, 제다 가이드가 붙어있던터라 어느순간 보니 우리가 거의 선두팀이 되어있었다.
야쿠시마는 동북아시아에서는 가장 가깝게 자연과 가장 가깝게 만날수 있는 몇안되는 곳중 하나이다.
워낙 나무의 두께나 그 크기들이 가늠이 안되서 실제로 보는것하고는 느낌이 안선다.
스기는 삼나무를 지칭하는 일본어인데 1000년 고목의 삼나무를 야쿠스기라 한다는데 일반인이 그걸 뭐 쉽게 판단할까.
이곳은 삼나무로 생활을 하였던 곳이라 꽤 많이 베었다 하지만서도, 어느수준 들어가보면 나무의 굵기는 =_= 징그러울 정도로 굵어져서
그냥 보면서 아 멋진 고목이다 하면 그게 신목인가 보다 싶음 될꺼 같더라.
그리고 항상 그렇게 느끼는 곳 앞에선 가이드들이 떡하니 서서 뭔가 설명하기도 하고.
(가이드하고 못붙어있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조몬스기 가는 도중 찔끔 찔끔 비가 오기 시작한다.
신경 쓸 정도는 아니였지만.
바닥의 레일은 예전 이곳이 유네스코 지정되기전까지 70년대에 나무를 베어 생활하던 시절에
나무를 이동시키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특수한 경우에 사용한다고 한다.
조몬스기까지 가는 길은 레일로만 2시간 20여분을 걸어야한다.
레일길은 거진 평지라 평탄하나 산을 올라갈때가 조금 헉헉 거린다.
아악.. 비가 겁나 오네 --;
레일코스를 지나 산행코스로 넘어가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오키나스기.
윌슨이란 영국 식물학자가 이 하트사진을 찍은뒤로 이 야쿠시마가 점점 유명해졌다 한다.
첨에 비를 피하려고 동굴인줄 알고 들어왔다지 아마.
하여 이곳의 이름이 윌슨 그루터기.
윌슨 그루터기는 원숭이(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절짓는다고 동강 잘라가 써버렸는데, 죽었어야할 나무가
아직도 생명력을 이어간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기 그지 없다.
고령의 수목은 신들과 같다고 이들은 인간이 해오던 행동을 얼마나 보아왔을까 싶다.
가다보면 이해가 안되는 구조의 길들이 좀 있다. =_=;
1000년 넘은 삼나무는 우습게 보인다.
기운이 막 들어오는 느낌. 아아아아~ (무당이여 무슨 -_ -)
사람이 들어가 앉아있을 정도의 나무의 밑둥이다. 감히 사진으로는 감이 안오지만.
자연보호 지정구역이다보니 마을이나 게스트하우스에 거치된 '게따이 토이레'라 불리는 봉투를 구매해서 저기에 설치.
볼일을 보고 난뒤 잘 마무리 해서 들고 내려와 '모에고미'에 버려야 한다.
하산할때까지 나의 배설문은 내몸에서 나간게 나간에 아니고 나와 함께라는 것.
예전에는 조몬스기를 만져볼수도 있었으나, 관광객들이 많아짐으로 인해 조망대를 세워두고 그이상을 접근을 못하게 해두었다.
하여, 조몬스기의 웅장함이 몸소 와닿지는 않는다.
내려오는데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진다.
야쿠시마의 산중은 일기예보하고는 상관없는 곳이라고 한다. 일년의 70%가 우기인 곳이라고.
비에 살아나는 이끼라고 하지만 여기서 살아가는 기생식물들은 그 모습들이 너무 황홀할 정도였다.
이쁘다 이뻐. 아마 혼자 왔음 길 잃고 헤맸을지도 --;
카메라를 들고 오긴 했지만, 비속에 산행이라 거진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으로 찍은게 아쉽다.
하지만 야쿠시마 자체가 큰나무속에 황홀하게 걸어가던 그느낌때문에 사진찍는다는 생각을 그닥 하지도 못했고
정신도 못차리고 제대로 찍을 생각을 못했다. =_=
새볔에는 몰랐던 레일위에 있던 구형 트레일러.
하산하는 도중에 야쿠시마에서는 동물이라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못봐서 서글펐는데,
그걸 달래주듯, 저런 모습으로 귀엽게 떄거지로 도로에 앉아있더라.
얼마나 반갑던지. 더군다나 내가 알던 원숭이들처럼 덤비거나 도망가지도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게 얼마나 기특하던지.
마냥 쳐다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셔터를 멈추고 내려갔다.
야쿠시마가 은근히 넓다. 제주도의 1/3정도 되는데 아무래도 세계보호지정구역이다 보니,
도로도 해안으로밖에 못다녀서 거리가 꽤 되는 편이다.
나가타 이카하마 같은 해변이 몇곳이 되나, 거북이들 산란기인 초여름이나 되야 거북이들의 떄거지인 모습을 볼수있다 한다.
동절기철은 그냥 평범한 모래해변이다.
돌아올때쯤 되니깐, 이미 해는 다 지고 있어서, 야쿠시마 슈퍼에 잠시 들렸다.
역시 섬이다 보니 물가도 물가지만, 먹을꺼도 마땅치 않더라는 점. =_=
다시 올라가고 싶다.
같이 내려오셨던 선생님께선 다음날 시라타니 (모모노케 히메 주 무대가 되었던 숲)에 가셨는데,
금일갔던 트래킹 코스보다 150% 좋았다고.
당일은 몰랐는데 운동도 안했고, 사고가 연신 났던 몸이라 다음날 됬더니 몸이 그닥 상태가 좋진 않더라.
그래도 후회도 안하고 즐거웠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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